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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대사위주로 써 본 ss입니당



1.

호노카: 아- 심심하다.

노조미: 굉장히 한산하데이.

호노카: 빵을 5개나 먹었는데, 10분 밖에 지나지 않았고... 시간은 어떻게 떼우면 좋은 걸까.

린: 호노카가 먹는 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닐까냐.

호노카: 우우- 어쨌든 심심하다구. 

노조미: 왜인지 오늘은 다들 바쁘고, 그래서 연습시간은 미뤄졌고-. 게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 우리 셋만 한가하니깐 말이제.

린: 이렇게 셋이 있는 건 처음인 거 같다냐.

호노카: 오옷, 그러네. 

노조미: 의외로 신선한 조합~.

호노카: 우리 셋이서 뭘 하면 재밌다고 소문이 날까!

린: 으음..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냐-.

노조미: 그냥 수다 떨고 있는 것도 즐겁지만 말이제.

호노카: 그건 그렇지만. 뭔가 신나는 일이 일어났음...

허엇! 저기 마키가 걸어온다!


린: 교무실에 볼 일이 있다고 했는데, 일찍 끝났나 보다냐-.

노조미: 마키는 늘 진지해 보인데이. 그냥 걷고 있을 뿐인데도 요조숙녀의 분위기가 물씬~♬

호노카: 그러고보니, 마키가 당황하거나 곤란해하는 건 그다지 본 적이 없을지도..

린: 쿨하고 냉정한 이미지다냐. 

노조미: 마키의 다른 표정도 궁금할지도~.

호노카: 역시 그렇지? 


노조미: (방긋)

호노카: (씨익)

린: (생글)


노조미: 정했데이!

호노카: 그거구나, 그거.

린: 재밌겠다냐~.


[세 명, 동시에 일어나 일사분란하게 흩어진다.]


2.

마키: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 호노카랑 린, 노조미는 기다리고 있으려나.. 빨리 가야겠다.

린: 이얍!

마키: 까, 깜짝이야. 언제부터 있었어, 린?

린: 나는 린이 아니다냐-!

마키: 어딜 봐도 린이잖아. 말투부터.

린: 흠흠, 나는 린이 아니다냐-. 대마왕의 오른팔인 린이다냐!

마키: 어쨌든 린이잖아!

린: 세세하게 파고들지 말라냐. 원래 초기 설정은 구멍이 하나 둘 정도는 있는 법이다냐.

마키: 뭐야, 어디의 게임이냐고.. 그래서. 뭘 하고 싶은 건데?

린: 마키, 옥상으로 가고 싶은 거냐?

마키: 물론이지. 연습시간에 맞춰서 가야하니까. 그보다 너 말투 이상해졌어..

린: 그러냐? 그럼 나를 쓰러뜨리고 가라냐-!

마키: 흥, 뭐라는 건지.. 장난에 어울려 주길 원한다면 사람 잘못 골랐어. 

린: 아니 맞게 골랐다냐. 우린 마키한테 장난을 치고 싶었다냐.

마키: '우리'라니.. 설마 셋이서 합세해서..

린: 앗 엄청 약하면서 같은 편에 대한 정보나 줄줄 읊는 악당 엑스트라 1처럼 너무 떠들었다냐. 더이상 지체하지 않겠다냐- 자, 덤벼라, 마키!

마키: 싫어. 

린: 에- 어째서-?!

마키: 그냥 지나갈래.

린: 안된다냐! 날 쓰러뜨리지 않으면 지나가지 못한다냐!

마키: 지나갈 거야- 앗.

린: 에잇.


[린이 길을 막고 있다. 지나갈 수 없다.]


마키: RPG 게임이냐고! 이상한 텍스트가 나오잖아.

린: 마키.. 훌륭한 태클이다냐. 

마키: 으윽, 시끄러... 빨리 비켜줘. 재미 없으니까.

린: 난 재밌다냐.

마키: 정말이지.

린: 그럼 게임의 룰을 설명하지! 3분 안에 린의 몸을 터치하면 지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냐!

마키: 흥. 간단하지. 이렇게 좁은 복도에서는 금방.. 어라?

린: 후훗.

마키: 재빨라..

린: 대마왕의 왼팔이자 운동계인 이 린을 붙잡을 수 있을까보냐!

마키: 팔 위치가 바뀌지 않았어?

린: 세세한 건 신경쓰지 말라냐.

마키: .....


[거듭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다. 린이 워낙 재빠르다.]


마키: (이래선 끝도 없겠는 걸.. 다른 방도를 생각해야겠네.)

린: 하하, 마키. 골몰한 얼굴이 귀엽다냐-.

마키: 별로. 무슨 소리야? 

(갑자기 하늘을 가리키며) 어, 어라? 창 밖에 하늘을 나는 라면이?!

린: 뭐엇?!

마키: 터치.

린: 아악- 당했다냐!

마키: 역시 단순하네, 린은 역시.

린: '역시'를 두 번이나 말하지 말아달라냐..

마키: 뭐어. 어쨌든 지나가게 해주는 거지.

린: 룰은 룰이니까.. 자아, 올라가라냐.

마키: 후우. 겨우 올라가게 되었네.



3.

노조미: 방심은 금물이래이-!

마키: 히이익! 깜짝이야..

노조미: 방금 전에 마키, '히이익'하고 놀라지 않았나. (방긋) 귀엽데이~.

마키: 벼, 별로 놀라지 않았거든. 

노조미: 후훗~♪

마키: 뭐가 즐거운 거야..

노조미: 내는 대마왕의 오른팔, 노조미데이! 오랜만에 도전자를 만나니 반갑구마...크큭, 옥상으로 올라가고 싶으면 날 쓰러뜨리고 가야한데이!

마키: .... 대마왕은 대체 팔이 몇 개인 거야?

노조미: 대마왕이니 여러 개일 수도 있데이.

마키: 징그러.. 그나저나, 순순히 보내 줄 생각은 없나보네.

노조미: 물론~.

마키: 으, 귀찮아졌네.

노조미: ♪

마키: 그래서..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노조미도 갑자기 뛰기 시작하는 거야?

노조미: 아쉽게도 내는 운동계가 아니라서, 그런 건 자신 없구마.

마키: 그러면..

노조미: 으음, 굉장히 쉬운 미션이래이.

마키: 갑자기 미션이 생겼네.

노조미: -'노조미 언니, 좋아해요!'라고 외치며 내 품에 안기면 위로 보내주겠데이.

마키: 뭐야 그게-!

노조미: 무지 간단하잖나♡

마키: 바보 같아. 그런 거 할 거 같아..

노조미: 안하면 절대로 보내주지 않을 거구마. 영원히 이 층에서 나와 함께 살아야 한데이! 

마키: 이상해. 이거 세계관 너무 이상해-노조미 캐릭터도 이상해!

노조미: 그런 건 중요치 않데이. 중요한 건, 연습시간에 맞춰 옥상에 가야되는 거 아니긋나?

마키: .....으으.

노조미: 풀 죽은 얼굴도 귀엽네♬

마키: 노조미, 뭔가 신이 나보이는데... 나는 기분이 다운되는 걸.

노조미: 자아, 빨리 내 품에 안기래이!

마키: .......윽. 


[마키, 머뭇머뭇]

노조미: ♡

마키: 노..노조미..

노조미: ♡

마키: 노조미...언..니....

노조미: 후훗.

마키: 어, 언니... 


[마키, 살포시 노조미의 품에 안긴다.]


마키: (뭔가..굉장히 푹신한 걸.)

노조미: (마키, 얼굴이 붉어져서-귀여워♡)


마키: 어, 어쨌든 이제 된 거지?

노조미: 아니. 10초만 더 이렇게...

마키: 우으...


린: 휘익-♪

마키: 뭐야! 언제부터 있었어?!

린: 마키가 '히이익'하고 귀여운 얼굴로 소스라치게 놀랄 때부터, '노조미..언니..'하고 수줍게 노조미의 품에 안길 때까지 있었다냐.

마키: 줄곧이잖아-! 

린: 마키, 귀엽다냐.

노조미: 그치?

마키: 흐, 흥. 10초 지났으니 이제 됐지? 난 올라갈래.

린: 조심하라냐!

마키: 깜짝이야.. 계단에 뭐라도 있어?

린: 아니. 윗층을 조심하라냐. 위에서 기다리는 마지막 적은 가장 강력하다냐.

마키: 그런 얘기였냐고. 상관없어. 이쯤 되면 위에 있는 게 누구인지도- 충분히 알겠거든.


4.

마키: 역시..

호노카: 후후후후후!

마키: 까만 망토는 어디서 난 거야.. 중2병 같아..

호노카: 후후후후! 나는 오토노키자카 본관 3층을 지배하는 대마왕! 호노카다--!!!

마키: 굉장히 조그만 영역을 지배하는 마왕이네.

호노카: 대마왕이야.

마키: 그래, 알았어..

호노카: 듣자하니 마키, 내 부하를 쓰러뜨리고 올라온 모양이군.. 큭, 방심할 수 없는 상대야.

마키: ......상당히 심취해 있는 걸.

호노카: 그럼, 덤벼라!

마키: .......그다지..

호노카: 에에, 어째서~노조미랑 린은 상대해 줬으면서, 호노카랑은 놀아주지 않는 거야? 마키 바보, 치사해-!

마키: 갑자기 원래 모드로 돌아오지 말라구. 그냥 좀 지친 거 뿐이야..

호노카: 그럼, 체력 회복을 위한 빵을!

마키: 마왕이 빵을 줘도 되는 거야?

호노카: 으..으응? 무, 물론이지. 왜냐하면 난 빵의 마왕이거든.

마키: 방금 전엔 본관 3층을 지배하는 대마왕이라며..

호노카: 3층도 지배하고, 빵도 지키는 대마왕이야. 

마키: .....그래..아무렴 어떨까.


[마키, 호노카가 건네준 빵을 먹는다.]


마키: 아, 바삭하네.

호노카: 그지? 호노카가 최근 먹어본 빵 중에 제일 맛있다구♡ 역대 먹어본 빵 중에는 랭킹 50위 안에 들 정도야!

마키: 대체 그동안 빵을 얼마나 먹은 거야?!

호노카: 먹은 빵의 갯수 같은 건 세지 않는 걸. 그저 먹을 뿐이야.

마키: 그 대사, 진짜 마왕 같았어...으음, 어쨌든. 슬슬 연습시간도 다 되었는데 위로 가야되지 않을까.

호노카: 안 돼-!

마키: 어휴. 그럴 줄 알았어.

호노카: 순순히 보내주지 않을 테야! 왜냐면 난 대마왕이니까~날 무찌르고 가야 해!

마키: 어떻게 무찔러야 하는데?

호노카: 우웅...... 

마키: 생각 안 해본 거야?!

호노카: 으음, 지금 생각하는 중인 걸.. 뭘 해야할까...우웅..

마키: .....

호노카: 생각이 안 나...으으....


노조미: (뒤에 숨어서 소근소근) 와시와시! 와시와시해버렷~!


마키: 다 들리거든?!


린: (뒤에 숨어서 소근소근) 귀여운 포즈로 러브 애로우슛을 쏴달라고 해라냐!


마키: 다 들린다니까! 그리고 러브 애로우슛은 우미 전용이잖니..

호노카: 움, 그런 것도 좋지만 역시.. 놀이하면, 술래잡기지!(후다닥)

마키: 갑자기 시작하는 게 어딨어-?


[호노카 재빨리 달리기 시작한다..

..허나, 망토 끝이 누군가에게 잡힌다.]


??: 소란스럽군요.. 이렇게 뛰면 어떡합니까?

호노카: 히익! 귀신이다!

우미: 아닙니다. 소노다 우미입니다.

코토리: 정직한 자기 소개..

호노카: 코토리도 있었네. 안녕!

코토리: 안녕, 호노카♡

우미: 발랄하게 인사를 나눌 때가 아닌 거 같습니다만.. 곧 연습 시간이라구요? 여기서 뭐하는 겁니까?

호노카: 우웅~ 그렇게 여러 질문을 한꺼번에 하면, 너무 어려워서 호노카는 모르겠다구.

우미: 질문은 딱히 여러 개를 하진 않았습니다만.호노카, 복도 한복판에서 장난을 치면 모두에게 민폐잖아요.

호노카: 우으... 아직 장난은 시작도 안했는데...

우미: 조금은 자각해주세요. 아랫층부터 시끌벅적한 소리가 울렸다구요?

호노카: 으으...

노조미: 우미한테 혼나다니, 반성하래이 호노카!

호노카: 와앗? 어째서.. 호노카의 잘못인거야?

린: 그래, 호노카 반성하라냐.

호노카: 흐윽.. 호노카 잘못했어요..


마키:.... 잠깐. 뭐하는 거야? 가장 시끄럽게 논 건 린이랑 노조미잖아.

노조미&린: (흠칫)

우미: 그랬군요. 노조미와 린도 합세해서...

린: 린은 아니다냐! 그냥 대마왕의 하찮은 부하일 뿐이다냐!

마키: 아까는 오른팔이라며, 갑자기 지위가 하찮아졌잖아.

우미: 정말이지, 반성하세요.. 린이랑 호노카는 그렇다쳐도, 상급생인 노조미는- 장난을 말리지는 못할 망정 함께 어울리다니.. 

노조미: 내는..

우미: 실망이네요.

노조미: (울적)

코토리: 우미야... 다들 너무 시무룩해졌어. 그만하는 게 좋지 않을까아...

우미: ...음.


호노카: (시무룩)

노조미: (울적)

린: (추욱)


마키: ...당한 건 나인데 어째서 너네가 더 축 쳐저 있는 거야? 의미 모르겠어.

우미: 흐음. 어쨌든 여기까지 할까요. 곧 연습시간이기도 하니.. 다함께 옥상으로 올라가죠.

호노카: 오옷! 라스트 플로어다!

마키: 회복 빨라!?

노조미: 제일 먼저 옥상에 올라가는 사람이, 진정한 마왕의 후계자데이!

린: 우와앗- 놓칠 수 없다냐! 린이 먼저 간다냐!

호노카: 으아아, 잠깐? 대마왕은 나 아니었어?! 그리고 호노카를 두고 먼저 가지 말아줘-

[후다다닥-타닷-]


우미: .... 훈육이 전혀 의미가 없군요. 모든 것이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마키: 뭐... 어쩔 수 없으려나...우리도 가자.

우미: 네..

코토리: 우미야..마키야..힘내..

 

 

5.

하교길

 

마키: 오늘은 정말 고생이었어.. 그 세명이 느닷없는 장난을 치는 바람에..

호노카: 뭐?

마키: 깜짝이야! 인기척 좀 내고 다녀줄래..?

호노카: 헤헤~마키야, 오늘 즐거웠지?

린: 간만에 몸 좀 풀었달까, 그런 시원함이다냐!

마키: 별로... 나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였고. 말려든 거 뿐이니까.

노조미: 아아~ 아까 마키는 정말 귀여웠는데♡

마키: (째릿)

노조미: 후후♬

린: 마키, 말은 그렇게해도 우리랑 다 어울려줬으니까-냐아.

호노카: 응, 응! 마키는 역시 착해~.

마키: 붸...뭐? 의미 모르겠어.

노조미: 후후, 난처한 장난인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어울려줬다는게- 착하다는 거래이♪

마키: 흐..흥...그다지.

호노카: 앗, 새빨개진 마키 귀여워~

린: 귀엽다냐~

노조미: 귀여워!

마키: 그, 그만해! 나, 난 집에 갈 거니까... (후다닥)

 

 

 

[한발자국 뒤]

우미: 정말이지... 장난이 심하다니까요.

에리: 노조미까지...

하나요: 린이 텐션이 올라가면, 말리기 어려우니까....

니코: 정말이지, 어쩔 수 없다니까니코! 아직도 한참 어린애들 같아~.

코토리: 움, ...즐거워 보이니 괜찮지 않을까?

일동: .......그런가... (마키야..힘내..)

 

 

호노카: 같이 가-

린: 또 달리기 대결이라면, 질 수 없다냐!

노조미: yeah, yeah-☆

마키: 아니라고! 셋이서 졸졸 쫓아오지 말아줄래애?




:
Posted by 새벽(dawn)
2015. 5. 1. 03:19

[내청춘] 결혼한다면 글/기타2015. 5. 1. 03:19

드림 상황을 설정, 작성해본 겁니다.
주요남캐인 하치만, 하야마, 토츠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황과 설정은..사심으로..구성되어 있습니다..아마도.



1.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하치만: 뭐야, 지금 깬 거냐? 세상 모르고 자던데. ...많이 피곤했나 보네. 별로 늦지 않았어. 아침은 내가 대충 차려뒀으니 먹으면 돼-아니 잠깐, 그 얼굴은 뭔데. 나도 요리 정도는 할 줄 안다고. 아침엔 밥이랑 국이면 충분하잖아? 식성까지 파악해서, 부인이 잠든 사이 아침을 차려놓다니- 제법 로맨틱한 시추에이션이란 생각이 드는 걸. ...아니라고. 그렇게 딱잘라 말하는 건 좀.... .... 어이..농담이면 농담처럼 하라고. 놀라잖냐. 됐고, 빨리 앉아라. 국 식겠다.

하야토: 일어났어? 햇살이 너무 밝아서 커텐을 쳐뒀어. 으응, 늦잠 잔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나저나 너는- 곤히 잠든 모습이 제법 무방비하구나. 나도 모르게 계속 봐버렸는걸. 부끄럽다니, 우리 사이에 무슨... 그보다 자, 식사하자. ..내가 직접 차렸다기엔 별 거 없지만-그냥 빵이랑 계란 프라이 정도야. 그런 걸로도 기뻐해주는 거야? 하핫, 이쪽이야말로 기쁘네. 그럼 식사할까.

토츠카: 좋은 아침-! 헤헷, 우렁찬 기상이야!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지각할지도 모른다구-? 전혀, 얼굴 붓거나 하지 않았으니 걱정 말고 이쪽을 봐봐. 널 위한 아침을 차려봤어. 어때-? 조금 칭찬해주고 싶어지지 않아? 어.. ..어라. 으, 베이컨은 안 먹는다고...? 미안... 나, 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네.. 이건 스스로한테도 마이너스인걸. 대, 대신 과일은 어때? 이건 괜찮구나. 휴우, 다행이다.. 있잖아, 너에 대해 더 많이 알려줘. 네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제대로 알아서, 늘 네가 좋아하는 걸로만 준비할 수 있게!



2. 출근 준비

하치만: 햇살은 은혜롭게 쏟아지고, 바람은 정겹게 살랑이고.. 그야말로 그날이구만, 그날. 뭐냐니..당연히 출근하기 싫은 날이지. .....후우, 그래 알고 있다고. 이렇게 말은 해도 지각 않고 매일매일 성실히 일을 나간다고? 너야말로 잘 준비하라고. 저번처럼 서류 두고 가서 한바탕 난리 피우지 말고... 음, 눈빛이 매서운걸. 혹독한 사회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겠어. ..실없는 소리여도, 넌 잘 받아주잖냐. ...어이, 오늘은 정시 퇴근이야? -아니, 끝나고 시간이 맞으면.. 데리러 갈까, 하고 생각한 거 뿐이야. 어어..그래. 알았다고, 그럼, 그 시간에.

하야마: 이런 거, 좋네. 응? 당연히 너랑 같이 이렇게 준비하는 거 말야. 하루를 함께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나거든. 하하, 물론 그게 너라서 더 좋은 걸지도. -낯간지러워도 어쩔 수 없어. 남들이 보는 앞에선 제약이 많고, 스스로도 위압감이 드니까..단둘이 있을때 더 솔직하고 흐트러지는 건 당연한 거야..-나에게 있어서, 말이지. 어라, 넥타이 해주는 거야? 하하, 네 행동이 더 낯간지러운걸. 미안, 싫단 얘긴 아니니까- 좀 더, 가까이 와줄래?

토츠카: 앗, 하품. 졸리면 커피 더 마실래-? 헤헤, 내 거 한 모금 마셔. 아침은 힘들지. 일어나서 바로 출근해야 되니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니까, 힘낼 수 있는 건지도 몰라. 너도 그렇지? 후후, 같은 마음가짐이네-. 엘리베이터까지 손 잡고 갈까? 그냥 위로 받고 싶어서.. 안 돼? 앗, 허락 받았다. 그럼 손을 주세요-따뜻한 손, 위로가 되니까. 기분 좋아-. 그럼 오늘도 같이 나가볼까.






:
Posted by 새벽(dawn)
2015. 3. 22. 00:11

[포켓몬/히카리+엠페르트] 화관 글/포켓몬2015. 3. 22. 00:11

2015.3.22 포켓몬 전력 참여


비석처럼 피어난 꽃을 꺾었다.

그라데시아는 까다롭다. 토양, , 햇빛이 완벽한 조건일 때만 꽃망울을 터뜨린다. 앞마당에 그라데시아의 모종을 심고 퍽 애지중지 길렀다. 뙤약볕에 시들까, 폭우에 꺾일까 노심초사하기 일쑤였다. 포켓몬들 중에서도 엠페르트는 유독 그라데시아를 좋아했다. 그 애는 팽도리였을 때부터 꽃만 보면 좋아라했다. 그런데도 나는 그라데시아를 함부로 밟지 말라고, 엠페르트에게 호통을 치고는 했다. 꽃을 해치는 아이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랬. 그러면 엠페르트는 구석에 앉아 망연히 하늘만 보았다. 꽃은 다시 심으면 된다는 걸 몰랐다. 널 위해서라면, 전부 꺾어 가슴에 달아줄 수도 있었는데.

분홍색 꽃잎 위로 투명한 이슬이 굴렀다. 그라데시아는 간신히 꽃을 피우자마자 줄기가 잘려 나갔다. 나는 꽃받침을 다듬고, 얇은 줄로 꽃들을 이어 끼웠다. 어린 아이의 손발을 만지듯 살살, 조심스런 손놀림으로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그라데시아 화관을 완성했다.

화관을 들고 집을 나섰다. 포켓몬들과 함께였다. 코우키와 쥰,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참석하고 싶단 의사를 밝혔었다. 옆에서 위로해주고 싶다했다. 나는 거절했다. 장례식은 우리끼리 치르겠다고 전했다. 여기서 우리끼리란 나와 포켓몬들을 말한다. 관을 든 눈설왕이 내 앞에서 걸어 나갔다. 날쌩마, 로토무, 찌르호크, 에테보스가 일렬로 내 뒤를 따랐다. 그것이 우리들의 대형이었다. 그 아이가 세상을 떠난 뒤, 이렇게 하기로 우리들은정했었다. 약속이었다. 언젠가 또 오늘과 같은 날이 오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가는 길을 위로해 주자는 맹세였다.

행렬은 진실호수로 향했다. 어느새 나타난 엠라이트가 구슬픈 새처럼 울었다. 그라데시아와 같은 색의 엠라이트는 내가 첫 번째로 본 신비한 포켓몬이었다. 그것이 시발점으로, 나는 소설 속 모험가처럼 신오우를 누볐다. 문헌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전설의 포켓몬을 만나고, 아무도 간 적이 없는 반전세계를 다녀왔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아무리 길고 험난한 여정을 이겨냈어도, 바꾸지 못하는 것이 있다. 시간과 공간을 관장하는 포켓몬들도 내 소원은 이루어줄 수가 없다. 한 번 숨이 달아난 생명은 이 땅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신도 바꾸지 못하는 운명의 법칙이다. 그 법칙이 나에게서 엠페르트를 데려갔다.

그 아이와 처음 만난 장소에 관을 내려놓았다. 밤처럼 검은 관 뚜껑을 천천히 열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얼굴의 내 첫포켓몬에게, 분홍색 화관을 씌워주었다. 그라데시아 꽃은 생생하고 예뻤다. 모두들 우는 것 같았다. 몸을 떨고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다. 다만 나만이 울지 않았다. 운다는 건 모독 같았다. 이제 엠페르트와 배틀을 함께 할 수 없고, 콘테스트도 나가지 못하고, 배틀 멤버의 첫 번째 주자는 다른 포켓몬으로 바뀔 것이다. 그렇다고 잊는 건 아니다. 엠페르트와 진실호수에서 처음 만나고, 배틀하고, 진화하고, 배지를 얻고, 갤럭시단을 무찌르고, 전설의 포켓몬과 대면하고, 챔피언 로드를 올라가고, 사천왕을 이기고, 마침내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던 모든 순간을 잊는 건 아니다. 생애와 같았던 순간들을 눈물로 흘려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운다는 건 모독 같았다. 나는 슬픔도 고독도 세월에 쓸려 보내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그 아이와 함께 했던 시작과 끝을 간직할 것이다. 그렇기에 운다는 것은.

한 줌의 추억이 관 뚜껑과 함께 닫혔다. 그라데시아 꽃잎 하나가 빠져나와 초록 풀밭에 앉아 있었다. 너를 잊지 않고, 살아갈 거야. 마지막 그 말은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지 못했다. 나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포켓몬들이 주위로 몰려들었다. 이제 너를 처음 보았던 순간은 점점 희미해지겠지. 그리고 이제 너를 떠올리려 할 참이면, 처음 만났을 때 그 여린 얼굴이 아닌관 뚜껑 아래 그림자가 진 창백한 얼굴만 생각이 나겠지. 배틀을 할 때도, 콘테스트에 나갈 때도, 어디에도 너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모든 순간 나는 너를.

간신히 꽃잎을 주워 손안에 쥐었다. 축축한 손아귀 사이로 보드라운 잎새가 빠져나왔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졌다. 엠라이트의 울음소리가 귓가로 흘러들어왔다. 그 소리는 마치 뱃사공의 노래처럼, 호수 위로 여울져 떠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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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벽(da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