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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 "귀여움을 높이기 위해 1인칭을 쓰도록 하죠." 마키&에리 "?"

 

1.

우미 귀여움을 높이기 위해 1인칭을 쓰도록 하죠.”

마키 &에리 ?”

우미 뭐죠 반응은?”

에리 아니.. 우미 입에서 그런 말은 의외라고 할지, 그리고 귀여움이란 코드도 우리랑은 그다지-“

우미 그게 문제입니다!”

에리 에엣?!”

우미 스쿨아이돌의 본분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마키!”

마키 갑자기 나한테 화살이? , 그거야 노래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아니겠어? (빙글빙글)”

우미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스쿨아이돌은, 그저 노래만 부르는 존재가 아닙니다!”

마키 그럼 뭔데..?”

우미 귀여워야합니다!”

마키 에에~?”

우미 귀여워야한다고요! 누구보다! 무엇보다! 초귀여워야한다구요!”

에리 대체 그런 이야기는 어디서 듣고 거야…”

우미 , 예를 들어보죠. 우리 뮤즈의 다른 멤버들- 일단, 호노카부터. 호노카는 귀엽죠?”

에리 , 호노카는 활기차고 귀엽지

마키 “….귀엽지.”

우미 소꿉친구인 코토리와 그녀를 곧잘 따르는 하나요는요?”

에리 코토리는 뭔가 푹신푹신~ 귀여운 여자애의 결정체라는 느낌이지.”

마키 하나요 귀여워.”

우미 그럼 니코랑 노조미는 어떻습니까?”

에리 노조미, 언뜻 보면 어른스러움만이 매력인 같지만사실 굉장히 귀여운 편이야. 야끼니꾸를 좋아한다던가, 스피리추얼~ 말버릇이라던가….”

마키 니코짱은 , 귀여운 컨셉이니까.”

에리 귀엽단 거야 아니란거야.”

우미 마지막으로, 스스로 귀엽지 않다고 생각하는 린은 어떻습니까?”

에리 귀엽지- 스스로 귀엽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오히려, 뭔가를 자극시킨달까…”

마키 - 약간 위험한 발언.”

에리 , 뭐야. 그럼 마키는 린이 귀엽지 않다고 생각하는거야?”

마키 아니, 나도 귀엽다고는 생각하지만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버릇도 그렇고.”

우미 그렇죠? 그에 반해 우리는 어떻습니까?”

에리 & 마키 …..”

우미 솔저게임조가 문제입니다! (책상 쾅쾅)”

에리 우리가 문제라니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우리는 애초에 그런 작고 귀여운 이미지는 아니고…”

마키 맞아. 굳이 말하자면 우리들 계열은, 쿨하고 멋져서 좋은 아니야?”

우미 아니에요, 아니에요, 자신들이 스쿨아이돌이라는 자각을 버려선 안됩니다!”

에리 & 마키 (흠칫)

우미 아이돌은, 귀여워야해요! 봐봐요. 호노카처럼 귀여운 호노카 옆에 같은 우미가 있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여기겠습니까? - 둘이 하나도 어울리네, 언밸런스 커플아냐? 이렇게 생각하진 않겠습니까?”

에리 어어, 이거 자기 커플링에 신경 쓰고 있는 거잖아…”

우미 반면 호노카랑 코토리랑 같이 있으면, 사람들은 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귀여워- 너무 귀여워- 이렇게 생각할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저희도 귀여워져야해요!”

마키 결국 호노카를 독차지하고 싶단 아니야? 논리를 이상하게 몰고 가지 말아줄래?”

우미 아닙니다! 그런 사심은 없습니다! 저는 우리 솔저게임조의 미래를 걱정해서 그러는 겁니다!”

에리 “…하아~ 그래서 , 귀여워지기 위한 방법이라는게..”

우미 . 1인칭을 쓰기로 하죠.”

에리 어째서 그런 결론이..?”

우미 다시 한번 우리 뮤즈의 귀여운 멤버들을 다시 살펴보도록 하죠. 멤버들의 공통점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다수 1인칭을 쓴다는 겁니다.”

마키 그건 맞는 말이네.”

우미 호노카가, 호노카가 말이지~ 이럴 얼마나 귀엽습니까!”

마키 은근슬쩍 호노카 성대모사하지 말아 줄래. 똑같으니까

우미 마키, 린도 무의식적으로 1인칭을 쓰지 않습니까!”

마키 어어, 그렇지. 그게 꽤나 귀엽지 …”

에리 노조미는 . 써도 귀엽다고.”

우미 여하튼! 1인칭을 쓰면 귀여워 보입니다.”

마키 엄청 부실한 논리네.”

우미 그러니 우리도 씁시다.”

에리 어째서 우리까지!? 우미만 하면 되잖아?”

우미 혼자 하면 부끄러우니까 같이 해봅시다.”

마키 뻔뻔해!”

에리 우리가 순순히 그런 부탁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해?”

우미 분은, 귀여워지고 싶지 않습니까…? 귀여워져서, 신경쓰이는 아이 옆에 당당히 서고 싶지 않습니까?”

에리 “(흠칫)”

마키 “(흠칫)”

우미 우리모두 노력해보죠. 그리고 제가 솔저게임조의 리더 아닙니까? 리더의 말은 모두가 따라야죠.”

에리 잠깐. 언제부터 우미가 리더야?! 리더는 제일 연장자인 아니었어?”

마키 “…애초에 임시유닛인데 리더가 따로 있었어?”

우미 어쨌거나 내일부터 시작해보도록 하죠.”

에리 독재자구만.”

마키 제멋대로네.”

우미 내일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에리& 마키 , …”

 

 

2. 다음날

 

1학년 교실

 

마키짱 안녕-!”

하나요 안녕, 마키짱.”

마키 “ (…….) , 안녕.”

, 마키짱 아침부터 기운이 없어?”

마키 , 마키는 별로기운이 없진 않은 .”

하나요 마키짱, 아침밥 제대로 먹고 거지? 끼를 챙겨먹는 중요해!”

마키 , 마키아침 당연히 먹고 왔어.”

헤에~ 그렇다면 다행이다냐!”

하나요 점심도 챙겨먹어야해, 무엇보다 흰쌀밥과 반찬은…. (주절주절)”

마키 “(어라? 이거 뭐지?)”

린은 점심도 라면으로 먹고 싶은데 말이다냐-“

마키 “(…… 아무도 신경 쓰는데?)”

 

 

 

 

3학년 교실

노조미 에리치~ 오늘 학생회 말인디…”

에리 , 에리가 있어?”

노조미 “ “

에리 , 에리가 학생회에서 일이…”

노조미 “…..”

에리 , 에리에리치카..에리치카가 카시코이 카와이..”

노조미 “……”

에리 , 그런 눈으로 보지 말고 뭔가 말을 해줘!”

노조미 …. ….(눈길 피함)”

에리 , 에리가.. 그렇게 이상해?”

노조미 ….그게……(우물쭈물)…”

에리 으아아아아!! (박차고 달아남)”

 

그리고 에리는 한없이 교정을 방황했다.

 

 

2학년 교실

호노카 코토리짱, 숙제 보여줘~”

코토리 하하, 호노카짱, 숙제 안해 온거야?”

호노카 깜빡했지 뭐야. 빌려줄거지, 코토리짜앙~?”

코토리 호노카는 정말 어쩔 없다니깐~-“

우미 안됩니다.”

호노카 히익! 우미짱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우미 굳이 보겠다면, 소노다 우미의 노트를 빌려드리죠.”

호노카 , 그래. 그럼 우미짱의어라?”

우미 소노다 우미의 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

호노카 아니…”

코토리 그게….”

우미 , 소노다 우미의 노트를 쓰시죠. ()”

코토리 우미짱, 어제 사극이라도 봤어..?”

우미 “? 아닙니다만.”

호노카 그럼, 그건 뭐야..?”

우미 “? 뭐가 말입니까. , 숙제는 제대로 맞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호노카 아니 그게 아니라…(머엉)”

우미빨리빨리 참고하세요.”

호노카, 알았어. 우미짱.”

코토리”…..?”

 

 

(점심시간)

우미 그래서 어땠나요?”

마키 놀랍게도 말이지, 아무 일도 없었어.”

우미 “! 그래요? 그렇다면 마키는마키는 평소에 1인칭을 써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자기 멋대로에 공주병인 캐릭터였다는 거군요 (메모)”

마키 얘기가 그렇게 되는거야? 우미는 어땠는데?”

우미 저요? 저도 딱히 없었습니다.”

마키 헤에…? 그거야 말로 의외인데. 우미가 1인칭을 썼는데, 호노카랑 코토리가 아무 반응이 없었다니…”

우미 그러게요. 아무래도 어필이 부족한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에리는…”

마키 에리 아직 왔는데.”

우미연장자가 제일 늦어서야, 저기 오는군요.”

에리”…….(죽을상)”

마키으에엑? 에리, 얼굴이 그래?”

우미점심에 먹는 탄산음료라도 나왔나요?”

마키탄산 먹는 우미 뿐이잖아. 소리를 하는 거야?”

에리” …..이게 .”

우미?”

에리이게 우미 때문이야! (탈탈)”

우미에에에에에?? 그러십니까. 폭력은 됩니다!”

마키폭력이라기엔, 그냥 어깨를 흔드는 수준인데…”

에리우아아, , 어울리지도 않는 1인칭을 쓰는 바람에, , 노조미가…”

마키노조미가?”

에리노조미가 세상 경멸하는 눈으로 봤다고! ‘~ 이거 진짜야? 에리가 스스로 에리라 부르면서 귀엽다고 생각하는 거야? 말도 안돼 뭐라고 대응해야 하지?’하는 엄청 난감한 얼굴로 아무 코멘트도 안하고 한참 보기만 했어!”

마키히에에…”

우미그래서 어떻게 했나요?”

에리어떻게 했냐니!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대로 교실을 뛰쳐나와 지금까지 교내를 방황했다고!”

우미땡땡이?!”

에리그게 중요한 아니잖아! 이제 노조미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어!”

우미얼굴이야 그냥 보면 되는 아닌가요.”

에리뭐야 흥미 없어 보이는 대꾸는! 우미 때문에 인생이 끝나버렸는데!”

마키아니 우미 때문인 맞지만, 끝나진 않았으니까.”

에리아아아아! 교실에 돌아갈 없어!”

우미, 진정하고일단 교실로 돌아가세요.”

에리으앙, 싫어!”

마키어린애 같아…”

우미그냥 아무 일도 없었단 돌아가세요. 그리고 평소처럼 지내면, 노조미도 모른 해줄 겁니다. 아니, 오히려 아까 에리치가 그런 말을 했던가?’라며 기억에 혼동이 수도 있습니다.”

마키저기, 우미는 노조미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바보라고 여기고 있지?”

우미어쨌든. 무단결석은 학생회장으로서 옳지 않잖아요? 돌아갑시다. “

에리우으알았어.”

우미그리고 우리 작전은 방과후 뮤즈 연습 재개하는 걸로…”

마키재개하는 거야?!”

에리어째서! 트라우마 커진다고!”

우미 모르시는군요. 에리는 늦게 와서 듣지 못했을 테지만, 에리와 달리 저희 둘의 작전은 실패했습니다. 우리가 1인칭을 썼는데도, 아무도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단 말입니다.”

에리에에..?”

우미그러니까, 과한 반응이 돌아왔던 에리와 아무 반응도 없었던 저와 마키가 다같이 작전을 이행하면, 중간 정도의 반응이 돌아올 겁니다. 그걸 방과 후에 실행합시다.”

에리..?

마키납득하는 거야?! 말도 안되는 논리인데? 이게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도 아니고!”

우미그럼. 방과 후에 다시 봅시다.”

에리, 알았어. 일단 그렇게 하자…”

마키”. …..( 모르겠다….)”

 

 

 

 

:
Posted by 새벽(dawn)


내일을 사는 소녀 (1)

노조마키

 

다시 만난 노조미는 여전히 가을날 하늘처럼 밝고 아리따웠다. 마키는 남몰래 호흡을 가다듬고 그녀를 향해 웃었다. 환자들이 어여쁘다고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갈고 닦여진 미소였다. 노조미는 반사작용처럼 따라웃었다. 그 표정이 수년 전과 같이 티가 없어서, 마키는 어쩐지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

 

"안그래도 마키짱을 만나러갈까 했데이."

 

사투리는 완전히 입에 붙었는지, 예전보다 더욱 감칠맛이 났다.

 

"3년 만인가."

"정확히는 2년 반이래이."

 

벌써 그렇게 됐나. 마키는 새삼스레 자신의 나이를 헤아려봤다. 마키는 스물 다섯, 노조미는 스물일곱. 이제 어리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였고, 어른이라기엔 조금 애매한 나이었다. 그래도 스쿨아이돌을 하던 시절에 비하면 탈피를 한 것처럼 여물어버린 인생이었지만.

 

"2년 반 동안이나 연락 한 번 안하다가, 이제와서 날 찾다니. 마키짱 너무하네."

"그쪽도 마찬가지잖아? 먼저 메일 한번 보낸 적 없으면서."

"나도 나름 바빴구, 그래도 일년에 한두번 있는 뮤즈 모임만은 꼬박꼬박 나갔데이! 거기 마저 안 나온 마키짱 잘못이지."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거야? 나도 바빴거든?"

 

교류가 없었던 세월들이 무색할 정도였다. 노조미와 마키는 여고생처럼 시시콜콜 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마키짱, 레지던트라 했나?"

"그렇지. 이제 겨우..란 느낌? 그래도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그래도 거의 다 왔네! 마키짱 대견하대이-"

"우왓. 나는 강아지가 아니거든? 그, 그리고 이 나이 되어서 머리 쓰다듬는 거, 좀 창피하지 않아?"

"나는 상관없는데, 마키짱은 여직도 부끄럼을 많이 타네."

 

그리고 노조미는 입가에 손을 대고 키득키득 거렸다. 정말, 사람이 변함이 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마키는 작게 웅얼거렸다.

 

"노조미는 아직도 그 일 하는 거야?"

"응! 그래도 나름 입지를 굳혀가고 있대이. 여전히 신출내기지만-."

 

노조미는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팡팡 두드렸다.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이란, 고교시절의 그녀와 닮기도 하고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직업이었다.

영화연출가. 노조미는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

오토노키자카를 졸업하고, 노조미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대신 작은 영화 제작사에 말단으로 발을 들여, 바닥부터 구르기 시작했다.

노조미가 영화를 그토록 좋아했던가? 마키는 그런 기억은 없었다. 노조미와 절친했던 에리나 니코라면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여겨 그들에게 넌지시 물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우문이었다. 모두에게, 노조미는 점과 약간의 오컬트, 그리고 뮤즈를 사랑하던 소녀로 기억되고 있었다.

결국 마키는 노조미에게 직접 물어봤었다. 어째서 그 직업을 선택한 거냐고. 노조미는 어린아이처럼 장난스런 얼굴로, "그냥 해보고 싶었어"라고 답했다.

자신이 갈 길을 그렇게 손쉬운 이유로 결정하다니, 마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마키는 어릴 적부터 잘 짜여지고 닦여진- 마치 일류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와 같은 진로를 밟고 있었으니까. 전채요리 다음에는 메인 메뉴, 그런 식으로, 오토노키자카 다음에는 의대 진학, 그런 식으로. 이미 치밀하게 정해져 있던 것이다. '그냥 해보고 싶었어'라는 터무니 없는 발상은 뮤즈 활동이 처음이자 끝이었다.

 

"재밌어? 영화 일은."

"그게 내 생각보다- 무시무시하게 힘들고, 어마어마하게 재밌데이! 참, 그 말 했었나? 내가 처음 제작사에 지원했을 때 면접을 봤는데 말이제-."

"했어, 그거."

"아. 그래? 벌써 오래 전 일이니께... 여튼, 그 때 면접관 분이 '왜 영화를 만들고 싶나요?'하고 물어봐서, '그냥 재밌어 보여서요'라고 했더니 무지 혼났다는 거 아이가. 뭐, 실제로 당시에 나는 영화엔 일자무식이었으니."

"어차피 얘기할 거면, 나한테 왜 물어본거야."

"후후. 그래도 어찌저찌 포장을 잘 해서 취직은 됐다는 거지. 스쿨아이돌로서 정점에 섰던 녀석이, 아무 발판도 없는 영화계에 발을 들이민 게 흥미로웠던가 보제. 아, 마키짱. 그 후로 벌써 7년이야! 7년이 지났어. 나도 이제 제법 뼈가 굵었단 말이지."

"그래, 그래."

"이제 내 이름으로 영화도 만든데이."

 

그 말에 마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노조미가 감독이란 얘기야?"

"그렇게 말하니 거창해보이긴 하는데. 후후, 엄청 쬐끄만 독립영화래이."

"그래도 엄청나잖아! 스물아홉에 감독이라니."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리 영화에 문외한인 마키라지만, 서른도 되기 전에 감독 타이틀을 거머쥔다는 일이 얼마나 대단하지는 실감하고 있다.

혹시 노조미는 천재가 아닐까? 뮤즈 때도, 제일 마지막에 멤버로 합류했는데도 훌륭한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번엔 전혀 연고도 배경지식도 없던 영화계에서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머쥐려하고 있다. 이쯤되면 예술 쪽에 남다른 재능을 타고난 게 분명하다.

 

"별로, 그렇게 감탄할 정도는 아니래이. 20대 감독들은 종종 있고, 나보다 더 어릴 때 작품을 만든 사람들도 많으니까. 음, 오히려 9년 만에 첫 작품이라니 요즘 같은 시대에 좀 늦은 편일지도 모르제."

"하지만 노조미는 영화를 전혀 몰랐잖아. 그 전까지는 전혀 다른 일을 했었고."

"그러게, 그냥 속편하게 아이돌이나 계속 할 걸 그랬나? 마키짱이랑 같이."

 

농담처럼 던진 소리였지만 마키는 웃을 수가 없었다. 그보다는 속이 쓰리고 불편했다.

아이돌을 계속하지 그랬어, 라는 이야기는 부모님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에게 숱하게 들어왔다.

그리고 그 때마다, 마키는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는 외로움과 후회감에 마음이 따가웠다.

 

"세상에 어떤 일이 속이 편하겠느냐만은. 뭘하든 고통스럽고 즐거울 뿐이지."

"....인생 다 산 할아버지 같아."

"마키짱보다, 2년이나 더 살았다구?"

"인생 선배 노릇이라면, 사양할게."

 

녹음이 우거진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니시키노 병원이 보였다. 노조미와는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서 만났기에, 곧 들어가봐야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연락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나도 노조미는 노조미다. 뮤즈의 모두들 전부 어린애 같아서, 다들 십년 전보다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노조미는 유독 철부지 같았다.

2년 반 만인데도, 여실히 아이 같고 조금은 바보 같아서- 그럼에도 꾸준히 자신의 길을 열심히 달리고 있어서. 마키는 안심했다.

 

"나 이제 들어가봐야 돼."

"으응. 다음 번에 또 보자."

"노조미도 잘 지내."

"마키짱도. 내가 조만간 연락할게."

 

노조미와 마키는 힘차게 손을 흔들며 해후의 인사를 나눴다.

마키는 노조미를 만나고 안심했다.

지난 2년 반, 머뭇거림과 부끄러움에 연락도 하지 못하고 모임에도 나가지 못했던 건 노조미에게는 비밀로 하자.

2년 반 만에, 겨우 용기가 나서 먼저 메일을 보냈다는 것도 노조미에게는 비밀로 하자.

그동안 소홀했던 만큼. 아니, 두려웠던 만큼. 노조미에게 다가가 조금 더 솔직해지기로 하자.

그런 연유로, 마키는 안심했다. 하지만 너무 안심하고 말았다.

감정은 늘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어도, 인생은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려주지 않는데 말이다.

 

 

 

 

노조미는 일주일 뒤 마키를 찾아왔다.

 

"안녕, 마키짱."

 

태연하게 하얀 침대 위에 앉아 흰 가운을 입은 마키를 응시한다.

 

"이게 무슨 일이야?"

"안 그래도, 마키짱을 만날 일이 있을 거 같다고 하지 않았었나?"

 

여느 때처럼 장난기가 잔뜩 묻어있는 얼굴.

허나 마키는 우스갯소리를 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게 이런 얘기였어?"

 

영화를 만든다고.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영화를 만든다고. 자랑스럽게 말하지 않았던가.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걷고 있어야 할 노조미가, 어째서 니시키노 병원의 병실에 있는지.

새하얗고 볼품없는 십자가 무늬가 새겨진 환자복을 입고 있는지.

마키의 뇌는 인지한 현실의 풍경을 따라갈 수 없었다.

 

"뭐, 현실은 가끔 영화보다 더 영화 같기도 하니까."

 

마치 스크린 속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듯, 노조미가 대수롭지 않게 내뱉었기에.

마키는 자신이 지금 노조미가 만든 허무맹랑한 영화 속의 배역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착각했다.

그녀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은 차가운 병동의 바닥이었는데.

 

 

 

 

 

 

:
Posted by 새벽(dawn)




마키파나 ss




1.


마키: (최근... 하나요가 너무 귀엽단 말이지.)

      (아니, 처음부터 귀여웠나...)

      (어쨌든.. 걱정될 정도로 중증이 되어버렸어. 하나요만 보면 귀여워서 미쳐버릴 정도로..)

      (내가 정상이 아닌걸까?.. 라고 생각하긴 싫은데.)

      (그냥 하나요가 너무 귀여운 걸거야.)

      (한마디로 하나요가 너무 귀여운 게 잘못이란 거지.)

      (맞아, 나 말고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거야.)

      (하나요도 엄연한 스쿨아이돌이니, 정신 못차릴 정도로 귀여운 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어.)

      (그래도 납득이 가질 않네. 흠.)

      (납득이 가는 이유를 알고 싶으니 모두에게 물어보자.)

      (절대 자기 정당화를 위해 이러는 게 아냐.)

      (혼자서 고민만 오래 하는 게 지겨울 뿐이라구? 흥.)


마키: (마침 2학년들이 오고 있네.)

호노카: 헬로, 마키짱!

마키: 오늘도 건강하네, 호노카는. 

우미: 안녕하세요, 마키.

코토리: 안녕, 마키짱~.

마키: 음, 뜬금없지만 좀 묻고 싶은 게 있어.

호노카: 뭔데 뭔데? 고민 상담이라면 대 환영이야~☆

마키: 딱히 그런 건 아니라구.. 그, 하나요 말인데.

호노카: 응, 하나요짱이 어땠는데?

마키: 너무 귀엽지 않아?

호노카: 하나요짱이...응, 으응..? (갸웃)

마키: 그러니까, 그 이유가 뭘까.

호노카: 에...? 호노카.. 무슨 화제인지 잘 모르겠어..

마키: ......... 

     (한숨) 뭐, 호노카에겐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지만..

호노카: 에에? 그치만, 마키짱. 갑자기 하나요짱이 너무 귀엽다고 하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구!?

마키: 말 그대로인 걸, 호노카가 못 알아듣는 거 아니야?

호노카: 우웃- (당황)

우미: ......저기..

코토리: 그렇게 대뜸 말하면.. 누구라도 이해 못할 거 같은데...(츙츙;)

마키: 붸에? 말 그대로라니까. 하나요가 귀여운 이유가 뭐냐구.

호노카: 헤에....

우미: ....으음..

코토리: ...정말 말 그대로의 질문이었구나.

마키: 뭐야, 그 반응은. 어쨌든 각자 생각이나 말해줄래?

호노카: 우움... 호노카는 하나요짱의 귀여운 점은 잔뜩 알고 있지만.. 이유라고 하면 잘 모르겠는걸..?

마키: 호노카의 대답은 예상했으니, 패스.

호노카: 으윽! (좌절)

우미: 이유...말입니까. 아마도 자신에게 없는 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귀엽다고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마키: 호오..

우미: 예를 들어, 하나요는 저나 마키와는 완전히 다른 타입.. 여성스럽고 상냥하고, 포근한 인상이지요.

      자신에게 없는 좋은 점이 더 부각되어 보여, 유독 사랑스럽게 느껴지는게 아닐까..하고 생각이 듭니다만.

우미: (...제가 코토리한테 그렇게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키: 꽤나 일리 있는 이야기인 걸. 역시 우미야.

우미: 후후, 과찬입니다.

코토리: (스윽) 에... 코토리는 조금 생각이 다른데-.

마키: 응? 좋아, 코토리의 얘기도 듣고 싶어.

코토리: 코토리는 하나요랑 분위기가 비슷하단 얘기는 많이 듣잖아~?

         근데 비슷한 점이 많은데도, 하나요는 굉장히 굉장히♡ 귀엽다고 생각한답니다~

마키: 오..

코토리: 그러니까 우미짱이 말한, '다른 점이 귀엽게 느껴진다'는 건 항상 맞는 얘기는 아닐지도 몰라♡

우미: 읏...그렇습니까...

우미: (그럼 저는 왜 코토리를 유독 귀엽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마키: 그럼 코토리가 생각하는 이유는 뭐야?

코토리: 웅~ 아무래도 동생 같은 점, 아닐까나~?

마키: 동..생..?

코토리: 응! 코토리는 하나요짱 같은 동생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거든!

           동생 같이 따땃하고 포근~한 점이 하나요짱의 귀여운 이유라고 생각해♡

마키: 헤에... 그렇구나.

마키: 뭐, 다들 이야기는 잘 들었어.

호노카: 호노카의 얘기는 듣지 않았는데...

마키: 그럼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보러 가 볼게. 좀 있다가 봐.

우미: 네.

코토리: 부실에서 보자~.

호노카: 에..호노카는... 

        히잉, 마키짱 가버렸네..



마키: (우미의 얘기는 그럴듯 했지만, 정론은 아닌 거 같고.)

       (코토리도 좋은 이야기를 해줬지만... '동생 같아서'라니.)

       (...나는 동급생이니까, 해당이 안 되잖아.)

       (이걸론 부족하네. 다른 애들한테도 물어봐야겠어.)



2.

에리: 하...하나요가 귀여운 이유..?

마키: 그래. 에리라면 뭔가 답을 알고 있을 것 같아서.

에리: (하라쇼.. 난데없이 무슨 질문이람..)

        그, 글쎄. 나는....

마키: 설마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에리는 똑똑하고, 무엇이든 능숙하니까 이 정도는 쉽게 알 것 같은데.

에리: ......

      (뭐지 이건....)

니코: 니코가 말해주겠다니코☆

마키: 그래. 말해봐.

니코: 하나요는 말이지~ 어릴 적부터 귀여운 아이돌을 잔뜩 보았기 때문에 귀여워진 거라구, 니코.

        어릴 적부터 귀여운 아이돌을 잔뜩 보면~ 자기도 모르게 아이돌의 옷차림이나 행동을 따라하게 되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무지무지 귀여워진다는 말씀!

        마치 니코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마키: ..하아?

니코: 이해 못하겠어, 니코? 그럼 보여줄게. 모두에게 미소를 전해주는, 야자와 니코니..

마키: 됐어. 니코의 말은 의미 모르겠네...

        그보다 에리의 생각은 어떤데?

니코: (뾰루퉁)

에리: 에..? 나..나 말이지..(땀 뻘뻘)

 

노조미: 그건 말이제~(불쑥!)

에리: 하라쇼!

마키: 깜짝이야. 노조미, 언제부터 있었어?

노조미: 아까부터 있었데이~ 후후, 마키, 닌자가 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구마....☆

마키: ...무슨 말장난인지 모르겠네. 

      어쨌든 잘 됐다. 노조미도 말 좀 보태줄래?

노조미: 후훗, 스피리츄얼....

마키: ......(정색)

노조미: 아, 모든 것은 스피리츄얼의 힘이에요!

마키: .......(정색)

노조미: 자자, 정색하지 말고... 

           하나요가 귀여운 이유는, 바로 사랑이래이!

마키: 하아??? 무슨 소리야. 의미 모르겠어.

노조미: 노노.. 내는 의미를 잘 알겠데이, 원래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뭘하든 귀엽게 보이는 법...!

마키: .......읏 (당황)

노조미: 마키짱은, 하나요짱이 너무 좋아서 음청나게 귀여워 보이는 거래이-!!

니코: 헤에..

에리: 하라쇼...!

마키: 하라쇼 하라쇼 그만 좀 해! 그건 절대 절대 아니니까!

에리: 하라쇼...ㅠ (왜 나한테 화내는 거야..)

노조미: 에-..그러면 마키짱, 하나요짱이 싫은 거야-?

마키: 당연히 그것도 아니지!

       (삐죽) 이상한 소리 하지 말아줄래. 난 그런 어린애들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었으니까!

노조미: 어린애 같다니... 스피리츄얼한 이야기였는데..

마키: 스피리츄얼하지도 않아!(버럭)

      3학년이라면 뭔가 어른스런 답변을 해 줄 것 같았는데.. 실망이야.

      흥, 난 이만 갈래. (터덜 터덜)

 

에리: ...가버렸네. 노조미, 왜 그런 장난을 친 거야?

노조미: ...장난이 아니였데이..

니코: 에? 장난이 아니었다고..?

에리: 그럼.. 하라쇼한 일인 거야?

노조미: ....(끄덕)

에리: 하라쇼....



3.

마키: 정말이지, 노조미는 늘 장난이 심하다니까.

      내가 하나요를 조, 좋아한다니..그런.

      애초에 말도 안 되잖아! 우리는 그냥 동급생에, 같은 스쿨아이돌에, 친구일 뿐이고..

      ....그런 거 뿐이니까....

린: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는 거냥?

마키: 아, 린. 언제 왔어?

린: 저-멀리서 마키짱을 보고 달려왔다냐~♬

마키: 늘 기운이 좋네... 아, 그래. 

      (소꿉친구인 린이라면, 정답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

린: ?

마키: 저기, 린은 하나요가 귀여운 이유-알고 있어?

린: 카요찡이..귀여운..이유?

마키: 응.

린: 카요찡도 귀엽지만, 마키짱도 귀엽다냐!

마키: 붸에? 바, 바보야. (화끈) 완전 동문서답이잖아. 제대로 대답하라구.

린: 으음...(고뇌)

    카요찡은 엄청 어릴 적부터 귀여웠다냥.

마키: 흠..

린: 스쿨아이돌을 시작하기 훨씬~훨씬~ 전부터 무지 귀여웠다냐.

마키: 그래서?

린: 그래서 린은 모르겠다냥.

마키: ............

린: 린이 만나기 전부터 귀여웠으니, 왜 귀여운 지는 모른다냥! (활짝)

마키: .........

     (.......이건... 뭐... 말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린: 린의 대답이 시원찮으면, 카요찡에게 직접 물어보라냥.

마키: ....직접?

린: 본인이라면 잘 알고 있지 않으려나~

     헷, 카요찡이라면 '난 절대 귀엽지 않아~'하고 전력으로 부정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 번 물어보라냥!

마키: .....그래, 그렇네.

     (본인에게 직접 물어본다...라.)

     (왜 그 생각을 못했지?)



4.

마키: (...린의 말에 얼떨결에 하나요를 만나러 오긴 했지만.)

하나요: ?

마키: (......이건 심장에 좋지 않은데.)

하나요: 에....마키짱?

마키: ..........(왜 이렇게 귀여운 거지...심장이 떨리네..)

하나요: 마키짱..? 마키짜앙~ (손 휙휙)

마키: 아, 하나요.

하나요: 나한테 물어볼 게 있다고 하지 않았어...? 

마키: 으, 으응.

하나요: (상태가 안좋아 보이네.. 어디 아픈 걸까?)

마키: 하나요.. 하나요는 왜 귀여운 거야?

하나요: (그렇다면 걱정..)

           ...............

           ...에, 에에에에에-!?

마키: 나 꽤나 진지하다구. 대답해줘.

하나요: 에?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내가 귀엽다구..?

마키: 응. 왜 그렇게 귀여운 거야, 하나요는..?

하나요: 에에에에? 왜 그렇게 귀엽냐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역시 마키짱 어딘가 아픈 걸까... 다레카 타스켓떼..)

마키: (진지)

하나요: (마키짱 진지하게 아픈 것 같아- 어떡하지..)

마키: 어서 대답해줘. 그렇지 않으면..

하나요: 그렇지 않으면..?

마키: 머리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으니까- 대답해줘!

하나요: 에..에엑..

          그렇게 말해도..하나요는.. 귀여운 점 따위 없는 걸..?

마키: 하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안경 낀 모습도,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도, 수업시간에 깜빡 조는 모습도, 아이돌 이야기할 때 불타오르는 모습도

        전부 어마어마하게 귀엽잖아!?

        근데 아니라니, 너무하네!

하나요: 헤...에에.... 마, 마키짱이 그렇게 생각해주고 있었다면...고맙지만...(발그레)

마키: 아냐.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구. 그건 분명 하나요가 너무 귀여워서-

하나요: ..하지만 이렇게 말해준 건 마키짱이 처음인 걸.

마키: 그런 거.. 응, 으응?

하나요: 부모님이나 린짱도 나한테 귀엽다고 해준 적은 있지만..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열정을 담아서 귀엽다고 말해준 건... 마키짱이 처음인 걸...?

마키: .........(두근)

하나요: 그..그러니까.. 하나요는 잘 몰라... 그런 말은, 마키짱이 처음 해줬으니까..

마키: 그..그런..

하나요: 으...더는 못 참겠어, 난 갈래! (후다닥)

마키: 잠. 잠깐 하나요...!!

마키: (아..가 버렸네.)

        (내가 무리하게 다그쳐서.. 아니, 그보다 방금 그 말은....)

        (설마 나..진짜로..?)

 

 

5.

다음날

 

마키: (...어젯밤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해봤어.)

        (모두의 이야기...하나요의 이야기... 전부 취합해서 생각해 본 결과..)

        (나는 하나의 결론에 이를 수 밖에 없었지.)

        (..정말 바보 같네. 똑똑한 내가 이렇게 어리숙한 일을 저지르다니.)

하나요: 아..마키짱, 안녕.

마키: ..안녕, 하나요.

하나요: (으.. 어제 그런 일이 있다보니, 얼굴 보기가 민망해..)

마키: 하나요, 잠시 둘이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나요: 에? 에.. 그래.

 

 

마키: 우선 어제의 일은 사과할게-. 내가 너무 과했지.

하나요: 아니..아니야! 조금 당황하긴 했어도..

마키: 하나요, 나 정말 많이 생각해봤어.

        하나요는 왜 그렇게 귀여운 걸까? 모두에게 물어봐도 왜 아무도- 답을 모르는 걸까?..하고.

하나요: 으..으응.. (또 그 얘기구나..부끄러워서 얼굴이 터질 것 같아..)

마키: ...그런데 그렇게 격한 감정을 느끼는 건 오직 나뿐이더라고... 알고 보니 말이야.

하나요: 응... 근데 무슨.. 감정을 말하는 거야..?

마키: 하나요에 대해서...란 이야기야.

하나요: 에? 하나요에 대한 감정..?

마키: (끄덕)

하나요: 우.. (화끈) (마키짱..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마키: 노조미 말이 맞았나봐. 난 하나요를 좋아하는 것 같아.

하나요: -----?!

마키: 아, 물론 친구로서 동료로서 '좋아한다'는 건 아니야.

        그걸 넘어선 연애감정을 말하는 거야.

하나요: 잠깐잠깐잠깐. 그런 걸 그렇게 덤덤하게 말해두 되는 거야-? (화끈화끈)

마키: 아..? 그야, 어제까진 감정의 정체를 몰라서 허둥지둥했지만.

        확신을 얻고 난 오늘은 다르지. 굉장히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어.

하나요: 보, 보통은 그 반대가 아닐까나아..?

마키: ?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요지는, 내가 하나요를 정말 좋아한다는 거야.

하나요: 으....으으...(///)

마키: 그래서, 하나요는 어때?

하나요: 으응..?

마키: 하나요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말이야.

하나요: 에? 그야...(곰곰)

          마키짱은 멋있구, 노래도 잘하구, 피아노도 멋드러지게 치구..

          쿨해 보여도 실은 다정하구.. 그런 점들이 좋다고 생각해애..

마키: 아...그, 그렇구나. (두근)

하나요: 하나요는.. 서툴고 어줍은 부분이 많으니까..

           마키짱 같은 어른스런 타입하고는 접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스쿨아이돌을 한 덕분에 이렇게 마키짱이랑 가까워져서..

          뮤즈의 모두에게는, 감사하고 있달까..

마키: ......(두근두근)

하나요: 그런, 기분이야...

마키: 하, 하나요.

하나요: 으..응.

마키: 부탁이 있어.

하나요: 뭐..뭐든지..

마키: 나..나랑 사귀어 줄래?

하나요: 으.....응..

          알겠..습니다. (화끈)

마키: 와...아아.

하나요: 에에..

마키: 그...저, 잘 부탁해...?

하나요: 으응... 자, 잘 부탁할게에..마키짱..

 

 

6.

린: 그래서 둘이 사귀게 되었단 이야기다냐.

니코: 어쩐지, 이상한 텐션으로 물어보고 다니더니~ 그런 거였구나, 니코.

에리: 역시.. 노조미의 예지력은 대단하네.

호노카: 에? 노조미? 무슨 얘기야~?

에리: 노조미가 '마키는 하나요를 좋아하고 있다'고 예언했거든.

우미: 과연..대단하군요.

코토리: 역시 노조미짱~.

노조미: 아니.. 그건 예언 같은 게 아닌데이.

호노카: ? 그럼 뭔데?

노조미: 연애의 기류라는 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지는 거래이.

          굳이 카드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에리: 하라쇼...

니코: 그럼, 그럼~ 다음 연애의 기류는 어디로 부는지, 알려줘 니콧~.

노조미: 흠.. 그거라면...

         ..호오...그래...그렇구마..

린: 우와~ 신기하다냐.

노조미: 이쪽인데?

우미: 네?

노조미: 이 부근에서 느껴지는데? 여튼.

호노카: 이 부근이라고 해도...

코토리: 우리들이 옹기종기 붙어 앉아있으니 알 수가 없네~

린: 에이~ 그렇게 뭉뚱그려 말하는 건 린도 할 수 있다냐~.

노조미: ....으윽, 예지 실패인가.. 아냐. 그래도 이부근에 핑크빛 기류가 있는데...아닌가..(중얼중얼)

우미: (순간...당황했습니다. 저와 코토리를 쳐다봐서..)

        (...아, 아니겠지요..?흠흠..)

노조미: .....(수상하데이)

 

 

7.

마키: 하, 하나요. 그럼 어디로 갈까..?

하나요: 응? 나...난 마키짱이랑 함께라면..뭐든 좋은데..

마키: (두근) ...그, 그것도 좋지만. 모처럼 첫 데이트니 뭔가 해야하지 않을까..?

하나요: 그..그럼 나는 영화를 보고 싶어. 연인끼리 나란히 앉아서 영화 보는 거..동경했거든..

마키: 헤에.. (하나요다워서 귀엽네..) 그럼, 영화관으로 갈까.

하나요: 무슨 영화를 볼까?

마키: 난 하나요랑 함께라면..뭐든 좋은데.

하나요: 후훗, 방금 전에 하나요가 한 말이잖아~.

마키: 붸에, 그, 그래도 진심인걸...

하나요: 으응...고마워, 그럼 들어갈까..?(화끈)

마키: 으응...(두근두근)

 

 

THE END


   





:
Posted by 새벽(dawn)



간단하게 대사위주로 써 본 ss입니당



1.

호노카: 아- 심심하다.

노조미: 굉장히 한산하데이.

호노카: 빵을 5개나 먹었는데, 10분 밖에 지나지 않았고... 시간은 어떻게 떼우면 좋은 걸까.

린: 호노카가 먹는 속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닐까냐.

호노카: 우우- 어쨌든 심심하다구. 

노조미: 왜인지 오늘은 다들 바쁘고, 그래서 연습시간은 미뤄졌고-. 게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 우리 셋만 한가하니깐 말이제.

린: 이렇게 셋이 있는 건 처음인 거 같다냐.

호노카: 오옷, 그러네. 

노조미: 의외로 신선한 조합~.

호노카: 우리 셋이서 뭘 하면 재밌다고 소문이 날까!

린: 으음..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냐-.

노조미: 그냥 수다 떨고 있는 것도 즐겁지만 말이제.

호노카: 그건 그렇지만. 뭔가 신나는 일이 일어났음...

허엇! 저기 마키가 걸어온다!


린: 교무실에 볼 일이 있다고 했는데, 일찍 끝났나 보다냐-.

노조미: 마키는 늘 진지해 보인데이. 그냥 걷고 있을 뿐인데도 요조숙녀의 분위기가 물씬~♬

호노카: 그러고보니, 마키가 당황하거나 곤란해하는 건 그다지 본 적이 없을지도..

린: 쿨하고 냉정한 이미지다냐. 

노조미: 마키의 다른 표정도 궁금할지도~.

호노카: 역시 그렇지? 


노조미: (방긋)

호노카: (씨익)

린: (생글)


노조미: 정했데이!

호노카: 그거구나, 그거.

린: 재밌겠다냐~.


[세 명, 동시에 일어나 일사분란하게 흩어진다.]


2.

마키: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 호노카랑 린, 노조미는 기다리고 있으려나.. 빨리 가야겠다.

린: 이얍!

마키: 까, 깜짝이야. 언제부터 있었어, 린?

린: 나는 린이 아니다냐-!

마키: 어딜 봐도 린이잖아. 말투부터.

린: 흠흠, 나는 린이 아니다냐-. 대마왕의 오른팔인 린이다냐!

마키: 어쨌든 린이잖아!

린: 세세하게 파고들지 말라냐. 원래 초기 설정은 구멍이 하나 둘 정도는 있는 법이다냐.

마키: 뭐야, 어디의 게임이냐고.. 그래서. 뭘 하고 싶은 건데?

린: 마키, 옥상으로 가고 싶은 거냐?

마키: 물론이지. 연습시간에 맞춰서 가야하니까. 그보다 너 말투 이상해졌어..

린: 그러냐? 그럼 나를 쓰러뜨리고 가라냐-!

마키: 흥, 뭐라는 건지.. 장난에 어울려 주길 원한다면 사람 잘못 골랐어. 

린: 아니 맞게 골랐다냐. 우린 마키한테 장난을 치고 싶었다냐.

마키: '우리'라니.. 설마 셋이서 합세해서..

린: 앗 엄청 약하면서 같은 편에 대한 정보나 줄줄 읊는 악당 엑스트라 1처럼 너무 떠들었다냐. 더이상 지체하지 않겠다냐- 자, 덤벼라, 마키!

마키: 싫어. 

린: 에- 어째서-?!

마키: 그냥 지나갈래.

린: 안된다냐! 날 쓰러뜨리지 않으면 지나가지 못한다냐!

마키: 지나갈 거야- 앗.

린: 에잇.


[린이 길을 막고 있다. 지나갈 수 없다.]


마키: RPG 게임이냐고! 이상한 텍스트가 나오잖아.

린: 마키.. 훌륭한 태클이다냐. 

마키: 으윽, 시끄러... 빨리 비켜줘. 재미 없으니까.

린: 난 재밌다냐.

마키: 정말이지.

린: 그럼 게임의 룰을 설명하지! 3분 안에 린의 몸을 터치하면 지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냐!

마키: 흥. 간단하지. 이렇게 좁은 복도에서는 금방.. 어라?

린: 후훗.

마키: 재빨라..

린: 대마왕의 왼팔이자 운동계인 이 린을 붙잡을 수 있을까보냐!

마키: 팔 위치가 바뀌지 않았어?

린: 세세한 건 신경쓰지 말라냐.

마키: .....


[거듭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다. 린이 워낙 재빠르다.]


마키: (이래선 끝도 없겠는 걸.. 다른 방도를 생각해야겠네.)

린: 하하, 마키. 골몰한 얼굴이 귀엽다냐-.

마키: 별로. 무슨 소리야? 

(갑자기 하늘을 가리키며) 어, 어라? 창 밖에 하늘을 나는 라면이?!

린: 뭐엇?!

마키: 터치.

린: 아악- 당했다냐!

마키: 역시 단순하네, 린은 역시.

린: '역시'를 두 번이나 말하지 말아달라냐..

마키: 뭐어. 어쨌든 지나가게 해주는 거지.

린: 룰은 룰이니까.. 자아, 올라가라냐.

마키: 후우. 겨우 올라가게 되었네.



3.

노조미: 방심은 금물이래이-!

마키: 히이익! 깜짝이야..

노조미: 방금 전에 마키, '히이익'하고 놀라지 않았나. (방긋) 귀엽데이~.

마키: 벼, 별로 놀라지 않았거든. 

노조미: 후훗~♪

마키: 뭐가 즐거운 거야..

노조미: 내는 대마왕의 오른팔, 노조미데이! 오랜만에 도전자를 만나니 반갑구마...크큭, 옥상으로 올라가고 싶으면 날 쓰러뜨리고 가야한데이!

마키: .... 대마왕은 대체 팔이 몇 개인 거야?

노조미: 대마왕이니 여러 개일 수도 있데이.

마키: 징그러.. 그나저나, 순순히 보내 줄 생각은 없나보네.

노조미: 물론~.

마키: 으, 귀찮아졌네.

노조미: ♪

마키: 그래서..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노조미도 갑자기 뛰기 시작하는 거야?

노조미: 아쉽게도 내는 운동계가 아니라서, 그런 건 자신 없구마.

마키: 그러면..

노조미: 으음, 굉장히 쉬운 미션이래이.

마키: 갑자기 미션이 생겼네.

노조미: -'노조미 언니, 좋아해요!'라고 외치며 내 품에 안기면 위로 보내주겠데이.

마키: 뭐야 그게-!

노조미: 무지 간단하잖나♡

마키: 바보 같아. 그런 거 할 거 같아..

노조미: 안하면 절대로 보내주지 않을 거구마. 영원히 이 층에서 나와 함께 살아야 한데이! 

마키: 이상해. 이거 세계관 너무 이상해-노조미 캐릭터도 이상해!

노조미: 그런 건 중요치 않데이. 중요한 건, 연습시간에 맞춰 옥상에 가야되는 거 아니긋나?

마키: .....으으.

노조미: 풀 죽은 얼굴도 귀엽네♬

마키: 노조미, 뭔가 신이 나보이는데... 나는 기분이 다운되는 걸.

노조미: 자아, 빨리 내 품에 안기래이!

마키: .......윽. 


[마키, 머뭇머뭇]

노조미: ♡

마키: 노..노조미..

노조미: ♡

마키: 노조미...언..니....

노조미: 후훗.

마키: 어, 언니... 


[마키, 살포시 노조미의 품에 안긴다.]


마키: (뭔가..굉장히 푹신한 걸.)

노조미: (마키, 얼굴이 붉어져서-귀여워♡)


마키: 어, 어쨌든 이제 된 거지?

노조미: 아니. 10초만 더 이렇게...

마키: 우으...


린: 휘익-♪

마키: 뭐야! 언제부터 있었어?!

린: 마키가 '히이익'하고 귀여운 얼굴로 소스라치게 놀랄 때부터, '노조미..언니..'하고 수줍게 노조미의 품에 안길 때까지 있었다냐.

마키: 줄곧이잖아-! 

린: 마키, 귀엽다냐.

노조미: 그치?

마키: 흐, 흥. 10초 지났으니 이제 됐지? 난 올라갈래.

린: 조심하라냐!

마키: 깜짝이야.. 계단에 뭐라도 있어?

린: 아니. 윗층을 조심하라냐. 위에서 기다리는 마지막 적은 가장 강력하다냐.

마키: 그런 얘기였냐고. 상관없어. 이쯤 되면 위에 있는 게 누구인지도- 충분히 알겠거든.


4.

마키: 역시..

호노카: 후후후후후!

마키: 까만 망토는 어디서 난 거야.. 중2병 같아..

호노카: 후후후후! 나는 오토노키자카 본관 3층을 지배하는 대마왕! 호노카다--!!!

마키: 굉장히 조그만 영역을 지배하는 마왕이네.

호노카: 대마왕이야.

마키: 그래, 알았어..

호노카: 듣자하니 마키, 내 부하를 쓰러뜨리고 올라온 모양이군.. 큭, 방심할 수 없는 상대야.

마키: ......상당히 심취해 있는 걸.

호노카: 그럼, 덤벼라!

마키: .......그다지..

호노카: 에에, 어째서~노조미랑 린은 상대해 줬으면서, 호노카랑은 놀아주지 않는 거야? 마키 바보, 치사해-!

마키: 갑자기 원래 모드로 돌아오지 말라구. 그냥 좀 지친 거 뿐이야..

호노카: 그럼, 체력 회복을 위한 빵을!

마키: 마왕이 빵을 줘도 되는 거야?

호노카: 으..으응? 무, 물론이지. 왜냐하면 난 빵의 마왕이거든.

마키: 방금 전엔 본관 3층을 지배하는 대마왕이라며..

호노카: 3층도 지배하고, 빵도 지키는 대마왕이야. 

마키: .....그래..아무렴 어떨까.


[마키, 호노카가 건네준 빵을 먹는다.]


마키: 아, 바삭하네.

호노카: 그지? 호노카가 최근 먹어본 빵 중에 제일 맛있다구♡ 역대 먹어본 빵 중에는 랭킹 50위 안에 들 정도야!

마키: 대체 그동안 빵을 얼마나 먹은 거야?!

호노카: 먹은 빵의 갯수 같은 건 세지 않는 걸. 그저 먹을 뿐이야.

마키: 그 대사, 진짜 마왕 같았어...으음, 어쨌든. 슬슬 연습시간도 다 되었는데 위로 가야되지 않을까.

호노카: 안 돼-!

마키: 어휴. 그럴 줄 알았어.

호노카: 순순히 보내주지 않을 테야! 왜냐면 난 대마왕이니까~날 무찌르고 가야 해!

마키: 어떻게 무찔러야 하는데?

호노카: 우웅...... 

마키: 생각 안 해본 거야?!

호노카: 으음, 지금 생각하는 중인 걸.. 뭘 해야할까...우웅..

마키: .....

호노카: 생각이 안 나...으으....


노조미: (뒤에 숨어서 소근소근) 와시와시! 와시와시해버렷~!


마키: 다 들리거든?!


린: (뒤에 숨어서 소근소근) 귀여운 포즈로 러브 애로우슛을 쏴달라고 해라냐!


마키: 다 들린다니까! 그리고 러브 애로우슛은 우미 전용이잖니..

호노카: 움, 그런 것도 좋지만 역시.. 놀이하면, 술래잡기지!(후다닥)

마키: 갑자기 시작하는 게 어딨어-?


[호노카 재빨리 달리기 시작한다..

..허나, 망토 끝이 누군가에게 잡힌다.]


??: 소란스럽군요.. 이렇게 뛰면 어떡합니까?

호노카: 히익! 귀신이다!

우미: 아닙니다. 소노다 우미입니다.

코토리: 정직한 자기 소개..

호노카: 코토리도 있었네. 안녕!

코토리: 안녕, 호노카♡

우미: 발랄하게 인사를 나눌 때가 아닌 거 같습니다만.. 곧 연습 시간이라구요? 여기서 뭐하는 겁니까?

호노카: 우웅~ 그렇게 여러 질문을 한꺼번에 하면, 너무 어려워서 호노카는 모르겠다구.

우미: 질문은 딱히 여러 개를 하진 않았습니다만.호노카, 복도 한복판에서 장난을 치면 모두에게 민폐잖아요.

호노카: 우으... 아직 장난은 시작도 안했는데...

우미: 조금은 자각해주세요. 아랫층부터 시끌벅적한 소리가 울렸다구요?

호노카: 으으...

노조미: 우미한테 혼나다니, 반성하래이 호노카!

호노카: 와앗? 어째서.. 호노카의 잘못인거야?

린: 그래, 호노카 반성하라냐.

호노카: 흐윽.. 호노카 잘못했어요..


마키:.... 잠깐. 뭐하는 거야? 가장 시끄럽게 논 건 린이랑 노조미잖아.

노조미&린: (흠칫)

우미: 그랬군요. 노조미와 린도 합세해서...

린: 린은 아니다냐! 그냥 대마왕의 하찮은 부하일 뿐이다냐!

마키: 아까는 오른팔이라며, 갑자기 지위가 하찮아졌잖아.

우미: 정말이지, 반성하세요.. 린이랑 호노카는 그렇다쳐도, 상급생인 노조미는- 장난을 말리지는 못할 망정 함께 어울리다니.. 

노조미: 내는..

우미: 실망이네요.

노조미: (울적)

코토리: 우미야... 다들 너무 시무룩해졌어. 그만하는 게 좋지 않을까아...

우미: ...음.


호노카: (시무룩)

노조미: (울적)

린: (추욱)


마키: ...당한 건 나인데 어째서 너네가 더 축 쳐저 있는 거야? 의미 모르겠어.

우미: 흐음. 어쨌든 여기까지 할까요. 곧 연습시간이기도 하니.. 다함께 옥상으로 올라가죠.

호노카: 오옷! 라스트 플로어다!

마키: 회복 빨라!?

노조미: 제일 먼저 옥상에 올라가는 사람이, 진정한 마왕의 후계자데이!

린: 우와앗- 놓칠 수 없다냐! 린이 먼저 간다냐!

호노카: 으아아, 잠깐? 대마왕은 나 아니었어?! 그리고 호노카를 두고 먼저 가지 말아줘-

[후다다닥-타닷-]


우미: .... 훈육이 전혀 의미가 없군요. 모든 것이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마키: 뭐... 어쩔 수 없으려나...우리도 가자.

우미: 네..

코토리: 우미야..마키야..힘내..

 

 

5.

하교길

 

마키: 오늘은 정말 고생이었어.. 그 세명이 느닷없는 장난을 치는 바람에..

호노카: 뭐?

마키: 깜짝이야! 인기척 좀 내고 다녀줄래..?

호노카: 헤헤~마키야, 오늘 즐거웠지?

린: 간만에 몸 좀 풀었달까, 그런 시원함이다냐!

마키: 별로... 나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였고. 말려든 거 뿐이니까.

노조미: 아아~ 아까 마키는 정말 귀여웠는데♡

마키: (째릿)

노조미: 후후♬

린: 마키, 말은 그렇게해도 우리랑 다 어울려줬으니까-냐아.

호노카: 응, 응! 마키는 역시 착해~.

마키: 붸...뭐? 의미 모르겠어.

노조미: 후후, 난처한 장난인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어울려줬다는게- 착하다는 거래이♪

마키: 흐..흥...그다지.

호노카: 앗, 새빨개진 마키 귀여워~

린: 귀엽다냐~

노조미: 귀여워!

마키: 그, 그만해! 나, 난 집에 갈 거니까... (후다닥)

 

 

 

[한발자국 뒤]

우미: 정말이지... 장난이 심하다니까요.

에리: 노조미까지...

하나요: 린이 텐션이 올라가면, 말리기 어려우니까....

니코: 정말이지, 어쩔 수 없다니까니코! 아직도 한참 어린애들 같아~.

코토리: 움, ...즐거워 보이니 괜찮지 않을까?

일동: .......그런가... (마키야..힘내..)

 

 

호노카: 같이 가-

린: 또 달리기 대결이라면, 질 수 없다냐!

노조미: yeah, yeah-☆

마키: 아니라고! 셋이서 졸졸 쫓아오지 말아줄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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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벽(dawn)